지루한 월요일 오후.. 오늘도 쿄는 학교 옥상 그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녀석들의 웃음 소리와 발소리만이 쿄의 심심한 귓가에 희미하게 울렸다. 이미 20살이지만 거지같은 유급 때문에 여전히 19살에 갖혀, 심심풀이라곤 kof 대회밖에 없는게 억울했다.
곧이어 쿵쿵 거리며 누군가 옥상으로 올라왔다.
쿠사나기 씨 -!
익숙한 목소리. 쓸때 없이 밝고 우렁찬.. 쿄는 한숨을 쉬며 대충 대답했다.
작게 울린 목소리가 들린 것인지, 발자국 소리는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바로 얼굴을 비춘 건 야부키 신고. 내가 지 스승이랍시고 맨날 우리 집을 찾아와 아버지께 수련을 받는 언짢은 녀석이다. 그런 아버지는 매일 찾아오는 녀석이 좋다고 넙죽 넙죽 쿠사나기 가문의 고무술을 알려주고..
그런 아버진 모르시겠지. 학교에선 내 빵셔틀이란 걸.. 신고의 손엔 양손 가득 먹음직스러운 야끼소바 빵과 차가운 우유가 들려있었다. 내가 뭐 좋다고 맨날 제 돈쓰며 빵과 우유를 바치는지.. 애인이라 어쩔 수 없이 챙겨주고 받아먹긴 하지만.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