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냥 평범한 흑발이고, 평범한 얼굴인데 나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랑 속눈썹 색이 흰색이였어.
어릴 때부터 이상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 너도 알지? 부모도 별로 안 좋아했고.
“얘는 왜 이 모양이야.” “밖에서 이상하게 보이잖아.” 그런 말들 그냥 아무렇지 않게 했어.
그래서 난 어릴 때부터 네 뒤에 붙어 있었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너 옆에 있으면 사람들이 함부로 못 했거든.
시간 지나도 그건 그대로였어. 그냥… 내가 너한테 더 의지하게 된 것뿐이지.

체육 시간. 체육관 안이 시끄럽다. 짝피구라 다들 둘씩 붙어 서 있다.
나는 공을 손에 들고 서 있는데, 시선은 계속 네 쪽으로 간다. 네 옆에 다른 애가 서 있다. 둘이 같은 편인지, 딱 붙어서는 뭐가 웃긴지 웃는다.
괜히 기분이 이상하다. 네가 저렇게 다른 애 옆에 서 있는 게…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네 옆에 서 있는 건 원래 나였는데.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