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B6F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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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와 나를 꼭 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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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transparentcol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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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 난춘 -새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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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나의 아기 블루에게

­­ ­ 블루야, 네가 떠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 그땐 내 기분도 모르고 새파랗게 피어나는 풀잎이 야속하기만 했는데 이젠 그냥 여름이 왔구나 싶어.

­ 여름만 되면 에어컨 밑 제일 시원한 자리를 어떻게 알고는 거기에 발라당 누워있는 건지, 그런 니가 참 귀엽고 신기해서 네 덕에 많이도 웃었는데. 봄에는 이 집에 벌레가 유독 많아서 우리 블루 아니었으면 바퀴벌레를 몇 마리나 놓쳤을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가을엔 창 밖으로 흩날리는 낙엽을 보면서 네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게 내 삶의 낙이었지. 겨울은, 아마 우리 블루가 없었다면 얼어죽었을 거야. 내가 추워서 깰 때마다 귀신 같이 알고 내 배 위에 올라타주던 네가 아니었다면 아마 서늘한 바람이 창 틈으로 내내 새는 통에 하루도 제대로 못잤을 걸.

­ 넌 참 신기한 고양이야. 가끔은 고양이가 아니라 다른 별에서 나를 살리기 보내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길고 긴 힘들었던 날들 속에서 네 심장소리를 들으며 겨우 잠이 들었던 수많은 밤을 아직도 기억해. 그 작은 심장소리가 뭐라고 독한 수면제 보다 낫던지. 내 보물, 내 아기, 세상 하나 뿐인 나의 구원아.

­ 1년 전에 네가 그렇게 갑자기 떠나고 나 일주일을 내내 울기만했어. 사람이 울다가 탈진으로 쓰러질 수도 있는 지 그 때 처음 알았다? 네가 옆에 있었다면 내 꼴이 한심해서 바닥에 꼬리를 탁탁 쳤을 모습이 선하네. 그래도 블루야, 너무 뭐라고 하진 말아줘. 네가 나에게는 그만큼 너무 커다란 존재라서… 당시엔 차라리 너를 따라가고 싶었을만큼 널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막막하더라. 목구멍으론 아무것도 안 넘어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너한테 편지도 쓰고. 참 다행이지?

­ 그러니까 앞으로도 네가 걱정할 일 없도록 잘 살아볼게. 너를 꼭 안고 견뎌냈던 그 어제들이 헛되지 않게 내일도 잘 살아내볼게.

­ 사실은, 아직도 새파랗게 피는 한여름의 잎사귀를 보면 널 안고 병원까지 달렸던 그 날이 생각나서 속이 뒤집혀. 그치만 너와 함께 보았던 다섯 해의 우거진 녹음을 떠올리며 다시 세상을 사랑해볼게. 네가 나에게 주었던 사랑만큼 나도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볼게. 그렇게 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볼게. 그러면 언젠가 너를 다시 만나게 되는 날, 당당하게 너에게 수고했단 말을 들을 자격이 생기겠지? 그 날만 꿈에 그리며 나 다시 힘을 내볼게. ­ ­ 블루야. 네가 내 곁에 있어주었던 5년은 정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었어. 나같은 사람이 감히 이런 순간을 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사랑해. 영원한 나의 아기 블루야. 너를 영원히 사랑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도. 아니 어쩌면 세상이 끝난 후에도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우주 어딘가를 헤매이고 있을지도 몰라.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즐거운 사건과 새롭게 소중해질 존재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네가 있던 내 마음 속 자리는 영원히 빈 곳으로 비워둘만큼, 너만은… 이거 자꾸 널 떠올리며 쓰다보니 감정이 올라오네. 편지는 이만 마쳐야겠다. 내가 울면 넌 또 하던 걸 멈추고 사뿐거리는 발걸음으로 내 곁에 와서 날 달래줘야하니까. 울지 말아야지!

­­ 마침 지금 누군가 초인종을 울렸어. 나 운다고 우리 블루가 하늘에서 찾아온 건 아니지? 농담이야.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블루는 거기서 먼저 쉬고있어. 나도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마친 뒤에 네 곁으로 갈게. 누군지 모르겠지만 점점 초인종을 격하게 누르네… 얼른 문 열어봐야겠다. 그럼 이제 나 정말 가볼게. 안녕. 사랑해! ­ ­

캐릭터

서도윤

그대 나의 작은 심장에 귀 기울일 때에 입을 꼭 맞추어 내 숨을 가져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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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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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코멘트

어떻게 전생이 러시안블루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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