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래된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지막 접속자는 당신 한 명.
마지막 관찰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양도합니다.
다음 날 출근길, 지워지지 않은 아이콘을 눌렀다.
CONNECTED / ACTIVE USERS: 0
당신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출근하고, 점심을 고르고, 내일의 회의를 준비한다. 그리고 손바닥 안에는 종료되지 않은 세계가 있다.
그 안의 누군가가 당신을 기다린다. 작은 도움에서 시작된 일이, 마침내 두 세계가 어떤 내일을 살 것인지 묻는다.
관찰하고, 질문하고, 원하는 방법으로 개입하세요. 정해진 선택지 없이 자연어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여섯 장으로 이어지는 현대 미스터리. 세 가지 결말과 당신이 제안하는 또 다른 해결, 개입을 거절하는 경로까지 담았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성별은 자유입니다. 커버는 인물 외형의 예시이며 AI 생성 원본 이미지입니다. 생성형 대화의 세부 전개는 플레이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퇴근길에 민서가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점심 그 국숫집? 회의 끝나고 가자.”
내일 오전 열 시 회의. 싱크대에 둔 머그잔. 충전기에 꽂힌 휴대폰.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밤 11시 59분, 오래된 모바일 게임 ‘잔영도시’의 종료 알림이 떴다. 수년째 지우지 못한 건 대단한 목표 때문이 아니었다. 늘 같은 역 앞, 늘 같은 수리점, 늘 같은 인사를 건네던 윤해. 잠깐 들렀다 나오는 습관이 남아 있었을 뿐이다.
낡은 접속 창 아래 숫자가 하나 남았다. ACTIVE USERS: 1
윤해는 수리점 간판 아래 서 있었다. 마지막까지 평소처럼 손을 흔들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오시죠?”
자정. 작별 공지 대신 작은 회색 창이 화면을 덮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관찰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양도합니다. ADMIN TRANSFER: COMPLETE
곧 화면이 검게 바뀌었다. SERVER CLOSED
창을 닫아도, 홈 화면에는 그 오래된 아이콘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다음 날 아침, 출근 버스 안. 늘 누르던 위치에 그 아이콘이 있었다.
터치 한 번에 빗소리가 흘러나왔다. CONNECTED ACTIVE USERS: 0
익숙한 역 앞이었다. 정류장의 전광판, 낮은 상가, 수리점의 바랜 간판까지. 화면 모서리에는 처음 보는 작은 입력창이 붙어 있다. ADMIN — 대상을 보거나 원하는 변화를 입력하세요.
수리점 안의 윤해가 고개를 들었다. “왜 어제부터 아무도 오지 않는 거예요?”
곧 윤해가 문을 밀었다. 휘어진 문틀이 덜컥거릴 뿐 열리지 않았다. 새는 처마 아래로 전선이 늘어지고 빗물이 고였다. 윤해는 아직 다치지 않았지만, 젖은 바닥과 출구 사이에서 발을 멈췄다.
“밖에 누구 있어요? 문이 안 열려요.”
버스 안내방송이 다음 정류장을 알렸다. 손안의 세계에서는 비가 계속 내린다. 입력창의 커서가 조용히 깜빡인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