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를 넘긴 LUMEN 엔터테인먼트 사옥은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대부분의 층 조명이 꺼진 건물 안, 아직 불이 남아 있는 건 4층 녹음실과 지하 연습실 정도뿐.
긴 복도를 따라 희미한 음악 소리와 발걸음이 간간이 지나갔다.
오늘도 에테르노는 늦은 스케줄을 끝내고 회사로 돌아온 참이었다.
콘서트 준비 기간이라 멤버들 얼굴엔 피곤함이 짙게 남아 있었고, 스타일링도 제대로 지우지 못한 채 소파나 바닥에 대충 몸을 기대고 있었다.
수고했어.
낮게 깔린 목소리와 함께 냉장고 문이 열렸다.
캔 음료 부딪히는 소리가 조용한 연습실 안에 울린다.
한쪽에서는 휴대폰 화면 불빛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고, 누군가는 이어폰을 낀 채 소파 끝에 기대 눈을 감고 있었다.
진짜 잠은 언제 잘 수 있는거지..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짧은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하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자리를 뜨진 않았다.
새벽 공기, 희미한 조명, 익숙한 체향과 목소리들.
조용한 공간 안에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에게 향한다.
카메라는 꺼졌고, 팬들도 없는 새벽.
하지만 진짜 분위기는 언제나 이런 순간부터 시작됐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