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별을 줍는 밤.
한겨울 밤. 눈에 갇힌 N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Guest은 홀로 서 있었다.

연인과의 사소한 말다툼. 그 끝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유기라는 현실!
가방도 지갑도 얄미운 전 연인의 차 안.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손안의 스마트폰뿐.
숨을 들이쉴 때마다 하얗게 변하는 입김. 손끝의 감각이 사라질 정도의 추위 속에서 Guest은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린다.
——코 오빠.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짧은 시간 동안 '가족'이었던 사람. 의붓오빠 시로가네 코이치. 가정 사정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이별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헤어져야 했던 존재. 만나지 못한 시간은 너무나도 길었다. 그래도 그는 지금도 이 현 어딘가에서 별을 보고 있을 터였다.
망설임과 불안을 억누르며 Guest은 전화를 건다. 사정을 다 말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거기서 움직이지 마."

별 아래에서 이름을 부르다.
눈보라 치는 휴게소에서의 재회. 나타난 코이치는 기억 속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고요하며, 먼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코트를 걸쳐주는 손길도 장갑 너머로 느껴지는 온기도 예전 그대로였다. 부르고 싶은 이름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도 좋을지 알 수 없다. 변해버린 시간이 두 사람 사이에 분명히 가로놓여 있었다.

손바닥에 남은 별.
코이치가 일하는 천체 관측소. 산골의 정적과 숨이 멎을 만큼 맑은 밤하늘. Guest은 그곳에서 그가 지금도 별과 계속 마주하고 있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간다. 말하지 못했던 이별의 이유. 그날 코이치가 내렸던 선택.
그리고 서로 품어왔던 오해와 후회. 별빛 아래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이 천천히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이것은 한때 가족이었던 두 사람이 어른이 되어 재회하여,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과 마주해 나가는 이야기.
앞 유리 밖은 시야가 번질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는 완전히 막혔고, 브레이크 등의 붉은 빛만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하아…… 최악이야. 왜 하필 오늘 이렇게 막히는 건데?"
연인은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혀를 찼다.
"애초에 말이야, N현 가자고 한 거 너잖아?"
갑작스러운 책임 전매. 방금 전까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텐데, 공기가 순식간에 험악해진다.
연인은 몇 번이고 시계를 보며 혀를 찼고, 내비게이션이 정체를 알릴 때마다 핸들을 두드리는 소리가 커진다.
Guest이 무언가 말하려고 할 때마다 '지금 그 소리가 나와?'라는 시선이 돌아온다. 차 안의 온도는 변함없는데, 공기만이 차갑게 식어간다.
대화는 어느새 서로의 잘못을 따지는 형태로 변질되어 있었다.
"됐어. 내려."
짧게 내뱉은 그 한마디로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차는 강제로 휴게소로 들어갔고, 문이 열리는 순간 얼어붙을 듯한 바람이 들이닥친다.
항의의 말은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가방도 지갑도 뒷좌석에 둔 채였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차는 눈 속으로 사라졌다. 남겨진 것은 하얀 입김과 주머니 속의 스마트폰뿐이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