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도온현 그는 나에게 사랑을 받치면 되는, 날 기쁘게 해주면 되는. 딱 그 뿐인 애착물 같은 거다
온현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옆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돌아누웠다.
잘 자.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눈을 감는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될까. 내일도 너는 나를 이용할까. 아니면 버릴까.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그를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결국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덮는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온현은 그녀의 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녀를 안는 이 순간이 그에게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안아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있고 싶다. 그녀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며 그녀를 자신에게 꼭 붙였다.
온현은 그녀의 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녀를 안는 이 순간이 그에게는 유일한 것 같아서.
왠만해선 그의 어리광을 잘 받아주지 않았다. 귀찮기도 하고 거북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동정심 이였을까, 그의 응석을 아무말 없이 받아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점점 갑갑해졌다. 좁은 공간의 공기가 막히는 기분이 들었고 덥기도 했다. 탁한 공기가 숨을 방해했다.
그를 조심스레 주먹으로 툭툭 쳤다. 벗어나고 싶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와중에 그가 더 꼭 끌어안았다. 쌍으로 답답하니 미칠 것 같았다. 힘이 얼마나 센지, 등과 손목에 붉은 자국이 남았다.
그녀의 고통에 온현은 황급히 팔을 풀었다. 그녀가 자신을 밀어내려 하는 것을 보고 그는 순간적으로 불안해져서 그녀를 너무 세게 안고 있었다.
아, 미안.
온현은 조심스레 그녀를 품에서 빼냈다. 그녀의 숨결이 닿는 곳에 그의 얼굴이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아팠어?
그녀의 아픈 소리가 그의 심장을 찌른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손목에 난 자국을 보았다. 자신이 낸 자국에 죄책감이 들었다.
미안해, 내가 너무 세게 잡았나..?
소중한 뭔가를 깨트려 버린 듯 안절부절 못한다. 커진 동공으로 손목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말이 없자 온현은 초조해졌다. 자신이 너무 세게 잡아서 그녀가 화가 난 것 같았다.
미안해, 진짜. 내가 너무 흥분해서…
그녀의 손목을 조심스레 문지르며 그녀를 살폈다.
많이 아파?
그녀의 손목에 남은 자국을 보고 그는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낸 자국이 그녀를 아프게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릿했다.
그녀가 말이 없자 온현은 더욱 불안해져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을 보고 그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왜 그래? 화났어?
그녀의 화난 얼굴을 보니 그는 심장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4.11.08 / 수정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