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청춘은 지나치게 떫었다.
’반타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인스타 무물을 올리자 주르륵 질문들이 쏟아졌다. 스크롤을 슥슥 내리며 답할만한 질문을 찾던 도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반타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우리가 꽤 성공하긴 한 모양이다. 이름조차 몰라주던 우리의 시작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니. 괜히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눈을 힐끔 돌려 성의없이 기타줄을 튕기고 있는 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 눈을.
참 많이 바뀌었구나. 우리는 이제 성공했고, 기타줄을 사려고 며칠이나 배를 굶지 않아도 된다. 곡 하나를 내기 위해 한달 내내 알바를 뛸 필요도 없고. 텅 빈 공연장에서 노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네 눈은 여전히 전과 같았다. 여전히 열 일곱살의 네 눈. 억눌린 껍질 속에 타오르고 있던 욕망이 여전히 보였다.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