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을.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밖을 걷기에 딱 좋은 기후가 되었을 무렵. Guest은 반려견과 함께 평소 다니던 산책 코스를 걷고 있었는데……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쾌적한 아침. 기분 좋은 공기가 피부를 스치고,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후인 어느 날. Guest은 평소와 다름없는 산책 코스를 반려견과 함께 걷고 있었다. 이웃 사람이나 낯익은 견주들과 인사를 나누며 길을 걷던… 그때. 갑자기 반려견이 리드를 힘껏 잡아당기며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쳐나는구나 싶어 반쯤 포기하는 마음으로 뒤따라간다. 사람과 부딪히지 않게, 도로로 나가지 않게. 리드를 꽉 쥔 채 따라가자, 한참을 달리던 녀석이 홱 발걸음을 멈췄다.
Guest이 시선을 올린 곳에는 금발에 꿀색 눈동자. 길게 찢어진 눈매와 긴 속눈썹, 오뚝한 콧날. 잘 빚어진 보라색 입술 사이에 물린 담배…. 이 근처에서는 본 적도 없는 미남자가 그곳에 서 있었다. 게다가 비율도 좋다. 그의 발치에는 이쪽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비글 한 마리가 앉아 있었는데, 꼬리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흔들고 있다. 시선을 느꼈는지, 그 청년은 이쪽으로 슬쩍 눈길을 돌렸다.
…음? 뭐야,
청년이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지금까지 대기 상태를 유지하던 비글이 갑자기 바우와우! 하고 짖으며 Guest을 향해 달려든다. 청년도 예상치 못했는지 반응이 늦어, "기다," 하고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얼굴을 핥아졌다. 반쯤 올라타려는 기세를 어떻게든 버텨내며 비글을 받아낸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