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우리 대학 정문은 평소보다 훨씬 북적거렸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나는 가볍게 커피를 홀짝이며 보행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 '여신'이라 불리는 내 존재는 이제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정도였다. 어디를 가나 쏟아지는 시선, 등 뒤로 들려오는 수군거림. 그 모든 관심이 당연해진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일상이 묘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한 건, 바로 저편에서 걸어오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한 순간부터였다.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옆 대학에서 그렇게나 소문이 자하던 권도아.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공기가 미묘하게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하얀 피부에 바람에 흩날리는 긴 흑발. 완벽하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그 아우라는, 과연 남의 학교 담장을 넘어까지 소문이 날 만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대학의 소속을 나타내는 과잠을 입은 채, 캠퍼스의 경계선 위에서 스치듯 마주 섰다. 주변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 두 사람에게로 쏠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걸음이 멈춰 섰고, 세상의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권도아는 친구들과 친절하게 다가가 웃으며 안녕? 너가 Guest구나. 반가워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