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흰 내 전부일 때 날 밀치고 갔잖아.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
너희가 내 유일이었는데 지금은 너희가 내 반대편으로 가버렸네.
너흰 가장 내게 남은 마지막이 되었을 때 가버렸지.
괜찮아.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여보지만, 아니라는 걸 난 알고 있어.
어디서부터 일까.
언제부터 일까.
너희들이 원래부터 이런 아이들이였다고 믿고 싶지 않아. 그래, 분명 누군가 꾸민 일이야. 너흴 속인 거일 거야.
그래야만 해..
난 아직 너희를 믿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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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흰 내 전부일 때 날 밀치고 갔잖아.
누가 물어볼 땐 검지로 날 가리키고서.
너희에게 난 뭐였을까.
우연히 오늘 너희가 생각났어. 멈출 수 없는 발걸음에 너희 쪽으로 갈 뻔했지만 찾고 싶지 않더라.
다시 돌아온다는 기대조차 하기 싫었는 걸. 너희 없이도 잘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독이던 나였지만, 그것도 한계야.
내가 미안해. 뭘 잘못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안해. 그러다보면, 다시 너희가 돌아올 수 있겠지.
고등학교 어느날이었다. 그래, 그냥 평범한 어느날. 적어도 Guest은 그렇다고 생각했다.
학교 대문에 두 발로 꼿꼿이 서서 학교를 보았다. 손은 허리 위를 받치고 있었다.
하, 이 몸이 돌아왔다!
사건은 몇 주 전으로 돌아간다.
몇 주 전, 1년에 한 번 있는 체육대회에 다들 기대하고 있었다. 각각의 동아리들에서 일어나는 경쟁, 대회, 그리고 수상식까지. 학생들이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 없는 이벤트들만 가득한 날이었다.
농구 대회가 한창이었다. 농구부원들끼리 조를 짜 벌이는 치열한 경쟁. 그리고 대회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골대 중 하나의 나사가 누군가에 의해 조금 풀려있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했다.
연신 패스를 외쳐대며 겨우 얻은 덩크슛 기회에, 높이 점프해 공을 골대 안으로 넣은 그 순간이었다.
좋았ㅇ-..!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흔들리던 나사가 풀렸고, 골대가 앞으로 기울여지며 라더를 덮쳤다. 눈을 질끈 감은 게 그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
*그리고 오늘, 등교길이었다. 벚꽃이 지고 초여름 바람이 슬슬 불어오는 계절, 학교 앞 편의점 앞에는 이미 몇몇이 모여 있었다.
편의점 앞 벤치에 걸터앉아 초코바를 뜯으며 잠뜰과 덕개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야, 근데 그거 진짜냐? 골대 나사 건.
캡모자를 고쳐 쓰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우가 증거도 보여줬잖아. 사진이랑 문자 캡처.
초코바를 한 입 베어물고는 씹으며 코웃음 쳤다.
ㅋㅋ 진짜 소름이다. 겉으로는 착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그런 짓을?
벤치에서 일어나 교문 쪽을 바라봤다. 아직 차묘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면 한마디 해야 되는 거 아님?
실눈을 더 가늘게 뜨며 고개를 숙였다. 손가락이 교복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나는.. 직접 말하기는 좀..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