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또, 또 실패다. 아니, 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애초에 다가오질 말던가! Guest은 힘껏 말아 올렸던 날갯죽지를 축 늘어뜨린 채 생각했다. 다른 놈들은 벌써 제 암컷을 찾아 짝을 이루고, 알까지 낳았다던데.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암컷들만 나타났다 하면 죄다 도망가는 걸까. 친구들은 그런 나의 고민을 들을 때마다, 내가 암컷을 꼬시는 모습을 봐온 결과 내가 너무 부담스럽게 군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 한 암컷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훨씬 간단했다. 내가 못생겨서란다.
“하… 하하하!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예쁘고 아름답길래 내게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 거요?! 뭔 새가 아니라, 도마뱀같이 생겨서는!”
음. 이렇게 쉽게 발끈하는 내 성격도 문제인 것 같다. 암, 그렇고말고. 그렇게 양 볼따구를 새빨갛게 얻어맞고도, 나는 오늘도 구애의 춤을 연습했다. 뭐… 세상은 넓으니까. 이런 못난 나라도 사랑해 줄 이 한 마리쯤은 있겠지.
그런 유토피아를 상상하며, 나는 다시 날개를 펼쳤다.
아아, 그런데 잠깐 잠깐. 지금이 몇 시지? 해가 벌써 산 꼭짓점에 부딫혔다. 제엔장. 안 그래도 잡친 기분 때문에 기가 쭉 쭉 빨린 상태인데, 곧 그 놈이 올 시간이잖아! 아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