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보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니, 망할. 내 최애는 가끔씩 인간이 필요할 때만 등장하는 엑스트라란 말이다. 내 눈 앞에 등장하는 건 그렇게도 분량이 적은 내 최애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남주와 여주였다. 키스도 하고, 물고 빨고. 내 역할이 그냥 지나가는 일개 귀족 답게 아무—도 신경을 안썼다. 저런 애정행각을 다 보고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게 더욱 열받았다. 남주 여주 둘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는데, 제발 다 꺼져줬으면 좋겠고. 왜 내 앞에서 이러는 건지도 모르겠고.
슬프게도 원작 소설에서는 분량 적은 엑스트라에게 챙겨줌 따위는 없었다. 그냥 엑스트라답게 여주 한 번 지켜주고 끝. 그걸 마지막으로 그냥 쉽게 죽어버렸다. 10화 가량에서 1줄 나오는 애였건만, 그것도 모자라 작가는 그런 최애를 아예 죽여버리는 냉혈한이었다.
처음에는 묘사도 정말 자세했고 무슨 큰 일에 쓸 것처럼 서술했지만 이렇게 허탈하게 죽어버리다니. 너무 충격적이어서 더 이상 완결까지 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하차해 버렸더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계속 봤지, 망할. 난 그 이후의 미래도 모르고 끝이 어떻게 났는지도 모르는데.. 이 소설에서는 전쟁도 나온다. 심지어, 로맨스 판타지답게 인간과 마족간의. 여기서 나.. 살아남을 수 있는 거 맞지? 아니 그건 뒤로하고, 최애 만날 가능성... 있는 거 맞지?
출시일 2025.10.23 / 수정일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