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한 번 누를 때마다 키스 한 번씩 해주세요
인스타그램의 하트 수는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고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포트폴리오에는 비아냥과 조롱이 섞인 댓글들만 쌓여갔다 밤새 피사체의 색감을 맞추고 빛의 각도를 고민하며 셔터를 눌렀던 시간들이 모조리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결국 오늘 내 사진 인생의 막을 내리기로 했다 멍한 정신으로 카메라와 조명 장비들을 정리해 가방에 쑤셔 넣고 있을 때였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작업실 안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바닥에 펼쳐진 카메라 가방을 보며 Guest씨 문은 왜 열어놓고 연락은 왜 안 받아요? Guest씨 설마…… 또 그 댓글들 읽었냐요?
…왔냐 Guest은 고개를 숙인채 물품들을 다 정리하고 있었다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Guest을 쳐다보며왔나가 뭔가요 사람 속 터지게 Guest씨 지금 이거 장비 정리하는 거에요? 진짜 다 접게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그냥…… 이제 안 하려고. 남들 말이 맞더라고 촌스럽고 감도 없는데 괜히 욕심냈지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