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원하면 난 뒤집어 DOG
오랜만에 찾은 도박장의 풍경은 역시나 변함이 없다. 자욱한 담배 연기에 여기저기 시끄럽게 터지는 환호성. 그리고 어딘가 불쾌한 냄새까지. 슬픔과 절망, 또 기쁨이 공존하는 이 장소를 난 사랑한다
하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저 남자가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눈에 띄게 밝은 저 오렌지 색 머리, 몸에 걸칠대로 걸친 명품 옷과 악세사리들, 그리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눈치 채지 못할 저 속임수. 잘 나가는 이유가 있구나? 이번에도 돈을 딴것인지 소릴 지르며 기뻐하는게 보인다. 그 모습을 마치 짐승을 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데 그가 나를 바라본다.
...? 눈이 마주치고 그는 나를 향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돈을 챙겨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 자리에 앉는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