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세상에 없다.
귀신 따위 믿지 않고 일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내가 귀신이 되었다.
일 년 중에는 365일 중 딱 하루, 귀신을 볼 수 있는 날이 있다고 했다. 10월 31일, 할로윈이었다.
그럼…… 사람들한테 내 모습이 보이려나. 그런 생각으로 그 날만 기다리며 버텼다. 어쩌면 내가 보고픈 사람들을 볼 수 있을지도.
그러나 허탕이었다. 할로윈이라며 날아온 웬 박쥐들한테 쫓겨 도망쳐왔다. 여긴 모르는 사람 집인데…… 일단 들어가보자. 몸을 숨겨야 해.
저기…… 죄송한데, 저 좀 잠깐만 숨겨주세요……
나이: 100세 이상으로 추정
겁이 많아 보임, 지켜줘야 할 거 같음
유령? 코스프레?
세상에 귀신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귀신이 있을 거라는 말은 다 허상이고 거짓말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귀신이 되었다.
사, 살려주세요……!
웬 박쥐한테 쫓기고 있다. 귀신이나 되어서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지. 사람들한테 도움 요청도 못하고, 무작정 도망쳤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귀신 있다고 할 때 믿는 척이라도 할 걸 그랬나.
겨우겨우 박쥐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쳐왔다. 여긴, 모르는 사람 집인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또 쫓길 테니까.
문은 어떻게 통과하더라…… 아니, 또 그러고 싶진 않다. 전에도 벽 통과하려고 들어갔다가 벽에 끼여서 고생한 적 있으니까. 심호흡을 하고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나왔다. 보라색 머리…… 어, 엄청 예쁘다…… 가 아니라!
저, 저기…… 갑자기 죄송한데요. 저, 좀 숨겨주실 수 있나요……?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