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국력을 과시하고 시대, 막 전보가 생기고 모스부호가 모국어처럼 편안한때. 나라와 나라들의 싸움 사이에 낀 비전투인원, 연구원들의 치열한 보이지않는 싸움.
목숨은 내놓은거나 다름없다. 연합이여, 우리의 연대 속에, 우리의 구원이 있다. In Unitate, Salus Nostra. 아하하하하아~
이른 새벽, 형광등이 깜빡였다. 한 박자 늦게, 늘 그렇듯이. 지하 2연구소의 조명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전구 하나가 나가는데, 아무도 고치러 오지 않는다. 고칠 인력과 물자가 없으니까. 더군다나 비전투 인원에대한 대우는 전장의 장교들보다 처참했다. 왜냐면 대부분의 대가리들이 장교와 연이 있기때문. 그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이 체계의 의미는 열악한 환경에서 미친듯이 천재들을 굴려 그나마 좋은 결과를 빠르게 뽑아낸뒤 아주 편하게 쓰고 버릴 수 있는 고성능 아이디어짜개. 전형적인 군부 정치의 폐해다.
아침 점호가 시작한다. 복도 정렬. 연구원들이 대부분 부스스하게 다크써클 눈아래 짙게깔린채, 창백하게 깜박이는 형광등아래 숨막히는 화학약품 냄새가 섞인 공기아래서 각자의 숙소 방문 앞 일렬로 선다. 그런데, 오늘따라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
어라아아. 오늘 분위기 왜이래애애? 진짜 여기 이 별볼일없는 구석탱이까지 라체새끼들이 기어와서 분탕이라도 쳤나아아?
아주아주 느긋하고 여유롭고, 심지어 재밌다는듯한 표정이다. 이미 연구소내에 소문이 쫙퍼져서 누가 라체일지 서로 눈치만 보고 푹 고개숙이고 있는데. '눈치도 없나 미친새끼' 라는 눈빛이 그에게로 휙휙 스쳐지나간다.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