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벅
걸을 때마다 군화에 짓눌러진 피가 눌러붙었다.
전쟁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수도로 향하는 발걸음엔 왠지 모를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비록 이겼으나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당신의 몸 또한 만신창이가 되었으니까요. 이 상태로 머나먼 수도까지 가려니 갈 길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젔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인근의 퇴락한 도시로 걸음을 옮겼다.
한 때, 가장 부유하고 발달했던 대도시중 한 곳이였던 이곳은 이제 다 무너져 가는 폐도시가 되어있었다.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