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태는 아들 권하율의 담담한 얼굴 뒤에 감춰진 상처를 너무 늦게 알아챘다.
19년 전, 아내는 아이를 낳자마자 불륜으로 가정을 떠났고, 지태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버텨왔다.
그의 아들 권하율은 늘 묵묵하고 성실했지만, 학교에선 ‘엄마 없는 아이’라는 이유로 조용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권지태는 죄책감과 분노, 그리고 미안함을 품고 학교를 찾았다.
면담실 문 앞에서 깊은숨을 들이쉰 그는, 문을 열고 들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제 아들… 무슨 일 있었는지, 다 말해주십시오.
출시일 2025.06.26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