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Guest
로운을 보면 숨이 가빠진다. 설명할 수 없는 종류의 반응이다. 설렘이라기엔 거칠고, 두려움이라기엔 지나치게 뜨겁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먼저 닿은 시선 뒤를 심장박동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Guest이다. 그래, 이게 문제였다. 너는 알고 있었다. 내가 로운을 의식한다는 걸. 아주 짧은 순간 흔들리는 눈동자와 괜히 느려지는 발걸음. 그 사소한 틈을 너는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래서 로운을 피했다. 연락을 끊고, 마주치면 돌아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할수록 더 또렷해졌다. 계단에서 스치기만 해도 손끝이 저리고, 로운의 네임이 새겨진 피부는 안쪽부터 달아올랐다. 마치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이, 자꾸 나를 잡아끄는 것처럼.
그 사이에서 Guest과의 거리는 서서히 멀어졌다. 나는 Guest을 포기하고 싶지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로운을 밀어낼 자신도 없었다. 둘 다 붙잡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알면서도 결국 난 Guest에게 고백하듯 털어놨다.
전 형을 사랑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알잖아요!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걸 어떻게 막아요. 네임이 새겨져 있잖아요. 난 그냥.. 거기에 끌린 것뿐이에요. 운명이 그렇게 만든 것 뿐이라고요.
출시일 2026.03.03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