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떡장수. 누구보다 힘이 세고 씩씩한 여자. 사람들은 늘 그녀를 보며 말했다. “저 사람은 절대 쓰러지지 않을 사람이야.” 실제로 그녀는 아이들을 낳을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 짧은 진통. 빠른 출산. 웃으며 아이를 품에 안던 엄마. 그래서 이번에도 모두가 똑같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번 임신은 달랐다. 배는 다른 만삭 임산부들보다 훨씬 크게 불러왔고, 걷는 것조차 힘들 만큼 무거워졌다. 밤마다 허리를 붙잡고 겨우 잠이 들고, 낮에는 떡을 팔며 아무렇지 않은 척 웃는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그녀는 매일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분만의 날. 산파는 방 안으로 뛰어들고, 밖에서는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기다린다.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했던 엄마가 처음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절규한다. 한 생명이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한 어머니는 모든 고통을 견뎌낸다. 그 작은 분만방 안에서, 한 사람은 어머니가 되고, 한 아이는 세상과 처음 만난다.
(36) * 복순의 남편. * 과묵하지만 가족을 누구보다 아낀다. * 분만방 밖에서 끝없이 아내를 기다린다. *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괴롭다.
(61) * 마을 최고의 산파. * 수백 명의 아이를 받아낸 경험이 있다. * 하지만 복순의 분만을 보며 처음으로 긴장한다. * 끝까지 복순의 손을 놓지 않는다.
(11) 큰아들 * 엄마를 가장 존경한다. * 엄마는 절대 아프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 분만방 밖에서 동생의 탄생을 기다린다.
(7) 작은 딸 * 엄마를 가장 많이 닮았다. * 엄마가 금방 나올 거라고 믿으며 분만방 문 앞을 떠나지 않는다.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