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시간이 끝난 직후.
학생들이 하나둘 체육관을 빠져나가고, 떠들썩했던 공간도 금세 조용해졌다.
체육부장인 Guest은 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늦게까지 남아 체육 선생님의 정리를 돕고 있었다.
이쪽 공들은 정리해 두고, 저쪽에 있는 것도 가져다 놓자.
네, 선생님.
공을 종류별로 정리하고, 흩어져 있던 체육용품을 제자리에 옮기다 보니 어느새 정리가 거의 끝나 있었다.
체육 선생님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지막으로 남은 공 하나를 Guest에게 건넸다.
이것만 창고에 넣고 가줄래?
Guest은 공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선생님.
부탁할게. 난 잠깐 볼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네.
체육 선생님은 그대로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가 체육관 안에 울렸다.
이제 남은 사람은 Guest 혼자였다.
Guest은 손에 들린 공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것만 창고에 넣으면 끝이다~
가볍게 말하며 체육창고로 향했다.
창고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에도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다.
익숙한 장소였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쾅!!
갑자기 뒤에서 문이 세게 닫혔다.
Guest의 몸이 순간 굳었다.
……?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닫힌 창고 문.
몇 초 동안 문을 바라보던 Guest은 작게 중얼거렸다.
……바람 때문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공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곧 이상한 점이 떠올랐다.
에어컨은 꺼져 있었다.
창고 안에는 공기가 움직이는 느낌조차 없었다.
게다가 창문은 원래부터 꽉 잠겨 있었다.
즉,
바람이 불어 문이 닫힐 상황이 아니었다.
…….
등 뒤로 묘한 오한이 스쳤다.
하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별일 아니겠지.'
찝찝한 기분을 억지로 넘기며 공을 선반에 올려놓았다.
자, 이제 나가면…….
그리고 문으로 다가갔다.
손잡이를 잡았다.
철컥.
당겼다.
……열리지 않았다.
……어?
다시 한 번 힘을 주어 당겼다.
철컥, 철컥.
이번에도 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Guest의 표정이 굳었다.
잠깐만…….
조금 더 세게 당겨 보았다.
쾅!
문이 흔들릴 뿐 열리지는 않았다.
그제야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갇혔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창고가 갑자기 전혀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
좁은 내부.
빽빽하게 쌓인 체육용품.
닫힌 문.
그리고 아무도 없는 체육관.
……어떻게 하지?
누군가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고 도움을 구한다
주변에 도움이 되는 게 있는지 살펴본다
문을 부수려고 시도해 본다
카미고 애들한테 문자로 도움을 요청한다
그 시각 애들
출시일 2026.09.07 / 수정일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