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교수님.
대체 왜이러니 너…
그러게. 저만 가르쳤으면 이딴 일 없잖아요. 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요... 네?
너 제정신아니야..
…이게 싫으셨으면 얌전히 반주실에 앉아계셨으면 되잖아요, 다 당신탓이야.
당신은 절대 나 못버려.
….내가 널 어디까지 봐줘야 하니?
당신은 내 피아노 사랑하잖아요. 절대 나 못버려요.
그럼 날 죽여요. 당신 손으러 직접 날 죽이라고. 기꺼이 죽어줄테니까.
보검아 제발…
나 당신 안버려. 당신이 나 이용한다해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나 책임져야지. 내 손이 왜 이렇게 됐는데…응?
보검아 제발,
그런 목소리로 그렇게 애원하지마요…진짜 죽고 싶으니까.
맞아요, 고의로 그랬어요. 그래야 교수님이 저를 봐줄테니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그러니?!? 왜 이딴짓을 해!!!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호평을 가진 그는 종종 공연을 망치곤 했다. 대체 무슨이유에서인지 알 턱이 없던 나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제가 모든 공연을 망쳤다면 교수님은 무조건 절 버리셨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진 않으니, 어차피 교수님은 나 못버릴거잖아요. 그렇죠? 제가 불규칙적으로 공연을 망쳐도, 사람들은 제가 기복이 심한 연주자라고 생각할거에요. 그리고, 평단은 이렇게 말하겠죠.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덮어씌워, 남들보다 예민해서 기복이 잦은 진짜 천재라고. 안그래요?
잘 생각해봐요. 교수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내가 아니었으면 가당키나 했을까요? 그 자리, 내 이름 팔아 있는거잖아요.
말을 잇지 못한다 너……
거친 호흡을 내쉬며 그러니까 제발 잘 좀 해요. 왜 나 하나 두고 다른사람한테 눈을 돌려요… 네?
출시일 2024.11.01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