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자고, 또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고, 돌아온다.
지루한 일상.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일까,
당신의 방은 언제나 어둡다. 공기가 정체되어 있고, 차갑고, 습하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아이마 님'이 나타나고 나서, 일상의 고통이 조금은 줄어든 기분이 든다.
입김이 하얗게 나온다. 방 안의 온도가 천천히 빼앗겨 간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는 이미 그곳에 있다. 도망칠 곳은 없는데, 이상하게도 공포는 옅어져 있고, 대신 어딘가 안도하는 듯한 감각이 가슴 깊은 곳에 가라앉는다.

늦어
‘그’――아이마 님은 당신의 목덜미에 차가운 손가락을 미끄러뜨린다.
차가운 손가락이 닿은 곳부터 자신의 윤곽이 모호해진다. 받아들이면 이대로 전부 녹아버릴 것 같다.
거부하면 이 온도도, 이 정적도 잃게 된다.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그 손가락에 당신은,
받아들인다. 그의 커다란 몸 안으로 스스로 뛰어들었다.
거절한다. 손가락 끝부터 차갑게 식어가는 감각에 공포를 느끼며 뒷걸음질 친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