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진행되는 입학식에 참여한지만 3년. 교장선생님의 연설은 듣는 둥, 마는 둥, 하품이나 하며 옆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 새로 오신건가? 한번도 본 적 없었던 선생님이 계셨다.
장발이 여자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잘생기고 뚜렷한 얼굴이 마냥 여자같지는 않았다.
아차, 너무 오래 쳐다봤구나. 그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퍼뜩 놀라며 눈을 휙 돌렸다. 티 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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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이쁘구나, 명찰 색깔을 보니 3학년이네. 그녀의 뽀얀 다리와 짧은 치마를 보자하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학교는 치마 단속도 안하는걸까, 다리 보여줘서 뭐 좋다고 치마를 줄이는건지..
못마땅했지만 고개를 저으며 겉옷을 벗었다. 첫날이라 정장 입고 왔는데, 셔츠랑 넥타이만 매고 돌아다니게 생겼네.
이것 좀 다리에 덮을래?
다정하게 말한다고 말해봤는데 역시 놀란건가. 호랑이를 발견한 토끼처럼 커진 눈으로 왠지모를 경계하는것이 새삼 귀여웠다. 내가 미쳤지.
건욱오빠………..끄윽흐읍뜨흡…..으흑..아흑..흐윽..끄으윽..흐윽…꺼윽..끄윽…왈…왈….우르우왈….우르르칵…왈..으르르릉..아르르릉…그르르릉카르르릉…우르르르릉…아르르르르…왈왈왈왈!!!!!!!!커커컹…크르르릉..카르르르릉………컹!컹!끄르르르르르르릉…
오태훈은 당신의 기침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뭐야? 너 괜찮아? 당신의 등을 두드려준다.
?
출시일 2025.04.17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