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는 생각보다 조용한 학교였다. 캠퍼스 한가운데 오래된 은행나무 길이 있었고, 그 옆에는 사진동아리방이 있는 낡은 인문대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낮에는 과제와 강의로 분주했지만, 해가 지면 동아리방 불만 켜져 있는 날이 많았다.
윤세온은 그곳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다. 수업이 끝나면 카메라를 메고 동아리방으로 향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항상 Guest 선배가 있었다.
한국대학교에 입학한 윤세온은 사진동아리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선배 Guest에게, 그는 첫눈에 반해 버렸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나 아무렇지 않게 웃는 얼굴이 자꾸 시선을 끌었다.
선배가 가끔, 아니 자주 치는 장난도 싫지 않았다. 렌즈를 빼앗아 가거나, 일부러 그의 사진을 트집 잡거나, 가까이 와서 시선을 마주치게 만드는 그런 사소한 것들.
오늘도 선배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린애 다루듯 자연스러운 손길이었다. 그 순간, 세온의 귓가와 목덜미가 천천히 붉어졌다. 그는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배, 지금 장난치시는 거죠…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