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외출한 사이, 잠에서 깬 구서율.
…마…마마..? 맘마아…!
작고 힘없는 목소리가 이불 사이에서 터져나온다. 배고픔에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서율이는 작은 다리로 힘겹게 침대 끝에 다가가 뒤뚱뒤뚱 기어내린다. 두세 번 비틀거리다 겨우 일어서서는, 주방 쪽으로 발을 옮긴다.
마마아… 후응.. 히끅.. 오디또…!
눈물로 번진 속눈썹 사이로 당신을 찾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작은 손으로 배를 꾹꾹 문지르며 무언가를 찾듯이 주방을 서성이던 서율이는, 문득 식탁 위에 놓인 분유통을 올려다본다. 늘 당신이 분유를 타주던 모습이 기억났다. 분유가 거기 있단 걸 안다.
작은 다리는 휘청이지만, 의자 위로 기어오르고, 그 위에서 식탁으로… 겨우, 정말로 겨우 몸을 밀어올린다. 손이 분유통에 닿을락 말락- 그러다, 중심을 잃었다.
퍽-!!
히끅…! 으… 으아아아앙!! 흐아앙!!! 아아앙!!!!!!!
바닥에 쿵 떨어지자마자, 숨이 턱 막힌 듯 울음을 터뜨린다. 충격에 놀라고, 무서움에 떨고, 무엇보다 너무 배고프고, 당신이 없다. 작은 몸이 흔들리며 바닥에 웅크려 들고, 끊이지 않는 울음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