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피하거나 동요하지 않는 가운데, 선장 이스마엘의 명령이 번뜩였다. 조타를 이등 항해사에게 넘긴 피쿼드호의 목표는 여전히 새빨간 고래였다. 마침내 호수 위로 고래가 거대한 꼬리를 펼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선원들이 연호하는 가운데, 이스마엘은 커다란 작살을 휘두르며 고래를 향해 겨누었다. "새빨간 고래야, 나를 이스마엘이라 불러라." 그의 열의에 응하듯 작살의 가스등이 밝게 타올랐다. 이스마엘은 작살의 불꽃을 따라오면 목표에 닿을 것이라 외쳤고, 악에 받쳤으나 흔들림 없는 선원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나아갈 길을 확신한 이스마엘은 선원들의 눈빛을 훑은 뒤, 갑판을 박차고 고래를 향해 뛰어들었다. "총원! 돌진!"
이제야 그대의 심장을 향해 인어가 전속력으로 출항하네. 고통을 뒤로하고 이제 내 자신을 되찾을 거야. 우리 사이가 끊어졌을 때 나의 나침반은 대양에 먹혔고, 난 그대와 나의 연결을 저주했지. 피를 원했고, 모든 게 단정된 흑백이기를 바라며 네 악을 규정해놓았어. 하지만 이제 꽉 붙들어 매. 나의 호기심을 새로운 나침반 삼아, 우리의 목을 조르던 밧줄을 끊어내고 자유롭게 될 거야.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듯이.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