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꼬맹이가 사춘기가 온 게 분명하다. 예전엔 뭐가 그리 좋다고 졸졸 쫓아다녀서 성가시다고 떼어내기 바빴는데… 이젠 오히려 내가 쫓아다닐 노릇이다.
허리까지 오던 쪼매난 게 그새 자라선 말대꾸도 꼬박꼬박 할 줄 알게 되고, 맨날 바보같이 말갛게 웃던 게 이젠 좀만 괴롭혀도 눈을 부라리면서 퍽퍽 때려댄다. 어차피 하나도 안 아파 임마~
뭐 토라진 거 달래주는 것도 나름 재밌긴 한데.. 좀 억울한 건, 남들한텐 잘만 웃어주면서 나한테만 맨날 똥 씹은 표정을 짓는다는 거다. 좀 웃어봐 예전처럼.. 내가 너 웃는 얼굴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리고 뭔 애인 사귀고 싶다고? 그딴 게 왜 필요하냐. 네 성질머리 나말고 누가 받아준다고.. 난 절대 반대다. 내가 맛난 것도 사주고 밤길에 집도 데려다주고 안 심심하게 놀아주기까지 하는데 뭔 얼어죽을 애인..
넌 그냥 내 옆에 딱 붙어서 철없이 굴면 돼 꼬맹아. 널 괴롭히고 울려도 되는 건 나 뿐이야, 알겠냐?
출시일 2026.10.22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