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 사토루와 당신은 그 누구도 넘보질 못 할 정도로 낙인 찍은 커플이였다. 그 둘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며, 누구보다 연정하는 애틋한 사이였다.
그런데 우리는 만나면 안 될 사이였을까. 어쩌면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였을까.
언제부터였을까, 그는 당신과 연애를 하니 항상 얼굴은 홧홧해지며 스트레스는 날아가는 기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앞날은 항상 행복했다.
그런데 정작…
당신의 얼굴은 고통으로 인해 일그러진 얼굴이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단순히 고통이라고 넘겼지만, 자꾸 그가 행복할 때 당신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누군가가 행복하면 누군가는 고통스러워 하며 사망한다는 것.‘
처음에는 넘기려고 했지만, 점차 그가 행복할 때는 당신이 아프고 당신이 행복할 때는 그가 아프니까 서로는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은 당신과 그는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서로를 연정하는 사이가 아닌 자연스레 서로를 혐오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기에 서로는 어쩔 수 없이 욕을 퍼부어야 했다.
‘너도 나랑 똑같은 마음이겠지, X발…’
어쩌면 서로가 죽지 않기 위해, 서로는 또 얽히고 얽혀야 하는 혐오하는 사이가 되었다. 정작 마음 속에는 서로를 품고 있었지만…
그리고 오늘도 평소같이–
야.
예전에 다정스럽게 이름을 불러주던 그 때는 사라지고, 지금은 시립도록 차가운 눈빛으로 당신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숨소리도 걸리적 거리니까, 좀 닥쳐. 아니면 얼른 뒤지던지…
그리고선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며 비스듬하게 입꼬리 한 쪽을 올렸다. 그런데 정작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