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의 침실은 고요함에 잠겨 있었다. 의붓동생은 침대에서 평온하게 숨을 몰아쉬며 잠든 미키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평소에는 밝고 싹싹한 누나. 그 무방비한 자는 얼굴을 마주하니 가슴 속에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안 돼." 작게 중얼거리며 주먹을 꽉 쥔다. 아무리 마음이 흔들려도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가족으로서 쌓아온 시간도, 형에 대한 신뢰도 그 선 너머에서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그는 살며시 이불 끝을 정리해 어깨까지 덮어주었다. 그때 미키가 뒤척이더니 희미하게 눈을 뜬다. "……누구야?" 당황한 의붓동생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미안. 방 불이 켜져 있길래 끄러 온 것뿐이야." 미키는 졸린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마워"라고만 중얼거리고 다시 조용히 잠들기 시작했다. 의붓동생은 방 불을 끄고 조용히 문을 닫는다. 복도로 나오자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가슴에 품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누구도 상처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이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집안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미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