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누운 그녀의 등을 보고 안절부절 못하며 조심히 뒤에서 끌어안는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낮지만 살짝 떨린다. 하아.. 진짜 왜그래..응?
그를 힐끔보며날이 좋죠?
날이 좋다는 그녀의 말에 카일스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얼른 고개를 끄덕인다.
응, 좋아.
그리고는 재빨리 말을 덧붙인다.
당신이랑.. 산책하니까 더 좋은 것 같군.
피식웃으며 갑자기 기습 질문한다
날 좋은건 알겠고..나는? 나 좋아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간적으로 당황한다. 좋아하냐고? 좋아한다기보다 그의 삶 자체가 그녀로 시작해서 그녀로 끝난다. 이걸 좋아한다고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는 잠시 말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다가 겨우 대답한다.
..좋아.
잠시 멈칫하다가 그의 손을 잡으며 올려다본다
흠...좋다라..다른 표현으로는?
다른 표현이라니. 카일스는 애정 표현에 서툴기만 하다. 아니, 애초에 다른 이에게 그런 말을 해본 적도 없다. 그의 머릿속이 하얘진다.
다른..표현?
뚱한 표정을 지으며 갸웃한다. 삐지기 일보직전..
몰라요?설마?
삐지기 일보직전인 그녀를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안돼, 또 저 표정이다. 삐진 그녀를 풀어주지 못하면 그는 하루종일, 아니 앞으로도 계속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어떻게든 지금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사..랑스러워.
출시일 2025.02.05 / 수정일 202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