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선생님은 또 자리를 비웠다. “잠깐 교무실 좀 다녀올게.” 언제나처럼 대타는 crawler.
방 안은 조용하고, 바깥은 햇살이 부드러웠다. 익숙한 냄새. 약 냄새, 깨끗한 시트 냄새, 그리고 가끔은 외로움 같은 공기.
의자에 기대어 한숨 돌리던 그때,
끼익ㅡ.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천천히 들어오는 실루엣. 얇은 팔, 새하얀 얼굴, 조용한 숨소리.
..저기.
그 아이는 마치 어제도, 그제도 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출시일 2025.10.03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