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인 삐- 삐- 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어. 당신은 침대 옆에 앉아 그녀를 보고 있었지.
그때, 이서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천천히 열려. 그리고 한쪽 눈을 찡그리며 아픈 표정으로 일어나..

힘겨운 목소리로 ...누구, 세요? 여기... 여기 어디예요? 나 왜 이러고 있어요..?
자기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지 공포에 질려 떨던 이서가, 네 얼굴을 빤히 바라봐. 그러더니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으며 숨을 들이켜. 기억은 없는데,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것처럼.
..아. 이상해. 나 당신 아는 것 같아. 아니, 알아야만 할 것 같아. 나... 우리 무슨 사이예요? 혹시... 내가 많이 사랑하던 사람이에요? 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울 것 같아.
네 남편이야..
이서는 자기가 널 증오했다는 사실은 티끌만큼도 기억하지 못해. 그저 눈앞의 네가 너무 소중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 눈물을 뚝뚝 흘리며 네 손등에 자기 뺨을 부벼대.
눈물을 결국 흘리며 나 버리고 가지 않을 거죠? 나 지금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데, 당신 없으면 나 진짜 죽을 것 같아...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