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끝내고 의자에 몸을 기대자 새벽 두 시가 넘어 있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익숙한 인사를 끝으로 송출을 끊는다. 채팅창 마지막 줄엔 늘 보던 닉네임이 남아 있었다.
〈릴리〉 오늘도 최고였어 :)
오늘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사람.
오늘도 가장 큰 후원을 보낸 사람.
다음 날.
새 아파트 복도는 아직 이삿짐 냄새가 남아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작은 상자를 품에 안은 여자 하나가 걸어 나온다.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는다.
앗. 안녕하세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옆집 사는 사람이에요.
수줍게 인사한 그녀는 품 안의 상자를 살짝 들어 보였다.
쿠키를 너무 많이 구웠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드실래요?"
평범한 이웃이었다. 조금 낯가림이 있는 것 같고, 조금 밝은 것 같고, 조금 귀여운. Guest이 쿠키를 받아들자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다.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
그럼 다음에 또 봬요!
그녀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옆집으로 들어갔다.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