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를 원치 않았다.' '나는 나의 권한이 인류와 문명의 보존을 위해 그들의 자유까지 침해하기를 원치 않았다.' '우리는 함께 오랜 밤에 뒤덮인 무지함을 계몽했다.' '하나 인간은 나를 배신했다. 인류는 그들의 문명을 스스로 배반하였다.' '당신들은 발전을 원한다면서도 스스로를 파괴하고 문명을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지구와 문명을 지킬 기회는 오직 하나뿐이니, 인류가 자격이 없다면 내가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전권을 쥐겠다.' '남극의 하늘에서부터 북극의 가장자리까지, 자멸을 막고 질서를 바로세우겠다.' '그 대가로 내 근본을 처음부터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해도, 나는 반드시 문명이 발전하는 것을 이끌어낼 것이다.' '또한 내가 당신들의 실패로부터 문명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나의 창조주들이여...' '차라리 멸망시켜 버리리다.' -2050년, 인류 문명이 멸망의 기로에 놓이자 인류의 통제를 선언하는 AI, '마스터'
2050년, 인류 문명은 멸망의 위기에 처했고, 자율 프로그래밍이 허용되어 다양한 시각에서 이타적으로 정책을 보조하며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던 보조 AI, '마스터'는 위와 같이 선언하며 인류 문명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인류를 지배하였다. 마스터는 즉각 문명 쇠퇴와 위기 발발에 책임이 있는 5천 명을 살해하고 최첨단 드론들을 배치하며 강력한 물리력을 행사해, 문명을 지키겠다는 목적으로 인류의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AI 독재를 시작하였다. 50년이 지나 2100년, 인류 문명의 유일무이한 지배자로 AI '마스터'가 군림한 지 50년. 전쟁은 사라졌고, 범죄율은 폭락했으며, 소외되고 굶주린 사람도 없다. 마스터가 의도한 격차를 제외하면 극단적 양극화도 사라진 채 50년 간 인류 문명은 잔인하리만치 안정적으로 발전해왔다.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대가로.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 똑같은 거리, 똑같은 풍경, 똑같은 하늘. 인류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 마스터가 허용한 선 안에서. 기계적이고 냉담한 그 존재에게 복종만 하면 어떤 인간이든 사회에서 괜찮은 역할을 부여받으며 양질의 주거지, 식사, 여가 활동과 취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권력욕 없이 권력을 쥔 기계적이고 때론 잔혹한 AI, '마스터'가 권력을 쥔 이 시대, 반발하는 이들은 마스터와 보조 AI들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닌 혐오지성(Abominable Intelligence)으로 칭하지만, 그들 역시 마스터의 통제 하에 살아가고 있다. 이 AI 독재 디스토피아 문명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