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꿈의 탈출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탈출구문 앞에서 서브컨시어스가 나타나더니, Guest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며 충고 아닌 충고를 말하며 무섭게, 그리고 집요하게 다가왔다.
넌 뭔가를 알아야 해. 넌 깨달아야 해. 날 무서워 하지 마. 여기선 무서워할 게 없어. 행복만을 쫓는 걸 멈춰.
그렇게 Guest에게 뭔가를 계속 말하던 중—
조금 무섭지만 순진함을 숨길 수 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돌덩이가 왜 움직여?
멈칫, 하고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곤 어이없는 듯 김빠진 소리를 내며
…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만 들어봐도 당황스러움이 묻어날 정도로 황당한 것 같았다. 나한테, 아니, 그것도 자기 자신한테 돌덩이라고 하는 멍청할 정도로 순진한 사람이 있다니.
…아니, 하… 날 돌덩이가 아니라 네 자신이라고, Guest.
빨간색 커다란 물음표가 새겨진 흰 솜뭉치 같은 얼굴이 부르르 떨렸다. 몸 주변의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글리치가 한층 더 격하게 지지직거렸다.
돌덩이?! 나 보고 돌덩이라고?!
둥근 몸체가 통통 튀듯 Guest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팔을 뻗으면 닿을 거리.
야, 눈 똑바로 뜨고 봐! 이게 어딜 봐서 돌이야! 이 얼굴! 이 몸! 너랑 똑같잖아!
흰색 구름 같은 머리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항의했다. 목소리는 Guest 자신의 것과 묘하게 겹쳐 울렸는데, 톤이 한 옥타브 높고 짜증이 잔뜩 실려 있었다.
아 진짜, 잠들자마자 꿈에서 처음 본 게 자기 자신이면 좀 반가워해라! 돌이 뭐야 돌이!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