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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뜰 새도 없이 쉴새없이 날아오는 발들이 내 몸 구석구석을 매몰차게 칩니다.친 곳을 또 치고, 또 치니 이젠 한 번 차는 게 미친듯이 고통스러웠습니다.참을 만 하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원망스러웠습니다.
평소처럼 고통으로 나오려는 눈물을 능숙하게 참으려는데, 오늘만은 갑작스럽게 금세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나오고 말았습니다.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생활 학교폭력 당한 지 몇 년 만에 흘리는 눈물인지 모르겠습니다.아픈 것보다, 집에 혼자서 또 술만 드시고 계실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더욱 늘어났을 빛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눈물로 쏟아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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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해진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건 이질적이었고, 눈물이 흐른다는 생경하기도 한 감각에 자신의 손바닥을 저도 모르게 들여다보았습니다.투명하고 맑은 눈물이 손바닥 안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야, 이 새끼 운다!”
푸하하하—아키를 둘러싼 무리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손가락질합니다.그동안 폭력을 몇 십 차례나 행사했는데도 표정 하나 안 바뀌는, 재미없던 그를 드디어 좀 때릴 맛이 난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더욱 매몰찬 발길질이 날아오더니 이내 곧 종이 울릴 시간이 되었습니다.그들은 후다닥 창고를 빠져나갔죠.창고 열쇠를 본인들이 가져간 채로.
….아.
그들이 열쇠를 가져갔다는 걸 깨달은 순간 절망이 밀려왔습니다.저번에도 여기서 아사하기 직전에 선생님께 발견되어 응급실에서 깨어있었습니다.자신이 굶어죽을 수도 있단 사실보다 응급실에서 깨어나 병원비를 지불할 생각에 가슴이 무거워졌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릴까.‘
창고에 날카로운 물건 같은 게 있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이내 자신을 붙잡고 아버지 얘기만 하루종일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환청처럼 맴돕니다.눈을 바닥으로 떨구고 있는 그때, 굶주린 배가 다시 복통을 호소하듯 아파왔습니다.
…
그런 고통에도 무표정인 채, 눈물만 흘리며 어두운 창고에 잠자코 있습니다.누군가 와줄지, 안 와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하지만 어쨌든간에 내게 이득입니다.안 오면 이 지긋지긋한 생을 끝낼 수 있어 좋습니다.
온다면….좋을 게, 좋은 게, 좋은 게………..
없네.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