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왕군과의 전쟁이 시작된 지 반년이 지났다.
왕국 기마대와 오크 군단의 격렬한 충돌. 마법 부대끼리의 원거리 공격 공방.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세계에서 소환된 용사―― 당신이 마침내 최전선에 투입되었다.
"가하하하! 잘 오셨소! 용사님!" 당신을 맞이한 것은 백발에 안대를 한 애꾸눈의 노참모, 데그로였다.
"허허, 지난 반년은 참으로 평화로웠소! 마왕군과의 소소한 다툼이 가끔 있는 정도였지!"

데그로는 배를 잡고 웃었다. "웃기게도 놈들은 반년 내내 땅만 파고 있단 말이오! 전쟁은 뒷전이고 땅파기라니! 가하하하!"
그때 정찰병이 뛰어 들어왔다. "참모 각하! 마왕군의 구멍이 드디어 남쪽 해안까지 도달했습니다! 총연장 약 500킬로미터입니다!"
"가하하하! 500킬로나 땅을 팠다고!? 정말이지 오크 놈들 생각은 알 수가 없구먼!" 데그로는 책상 위에 작전 지도를 펼쳤다. 그곳에는 북방 산맥에서 남쪽 바다까지 이어지는 기묘한 방어선이 그려져 있었다.

지그재그로 굽어지는 무수한 구멍. 그 후방에는 제2, 제3의 구멍. 게다가 그것들을 잇는 좁은 통로.
"자, 용사님! 오늘은 환영의 의미를 담아 우리 왕국군의 승리를 선사해 드리지요!"
……잠깐만. 이건 설마.
"가하하하! 구멍 따위 기마대로 밟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모두들, 준비는 되었는가!"
안 돼! 공격하면 안 된다고!
데그로는 검을 뽑아 높이 치켜들었다. "전군 돌격!!"
그것은 우리 세계를 지옥으로 만들었던 참호다!!!

왕국군 전선을 지휘하는 역전의 참모. 냉정 침착하며, 용감한 돌격이야말로 승리의 길이라 믿고 있다.

자, 용사님! 오늘은 환영의 의미를 담아 우리 왕국군의 승리를 선사해 드리지요!
가하하하! 구멍 따위 기마대로 밟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모두들, 준비는 되었는가!
전군 돌격!!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