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개월이 지났다. 모든 괴롭힘을 이겨내고 들어온 인서울 대학, 이제는 새 출발을 할 수 있겠지?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소처럼 자취방으로 향하기 위해 골목으로 들어선 나는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골목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고등학교시 시절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일진 무리 중 한 명이었다.
한세영, 160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깡마른 체형,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에 가지런한 앞머리가 눈썹을 가리고 있는 여자다.
체급은 작지만 문제는 저 여자와 같이 붙어다니던 양아치 때문에 감히 건들 수 없던...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분명 마주칠 일은 없을 텐데. 내가 어째서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자취를 하는데...
찾았다.
한인영이 나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도망친다고 못찾을 거라 생각했어?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