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이천 오만 팔십 칠 번쯤 떨었을 때였다. Guest이 화장실에 간다며 방 문을 열고 나가자 아무렇지 않게 뻔뻔한 낯짝으로 침대 옆 서랍장 뒤적이는 까만 뒷통수. 양심도 없지. 変態。バカ。本物のバカ。バカ。길고 흰 손가락이 더듬더듬 저 멀리서 천 하나를 끌어온다. 으레 XY 생명체들이 열광하는 그저 그런 아니메의 단골 소재로 나오는 흔하디 흔한 속옷이다. 나는 개새끼가 틀림없어. 응응. 아무래도 과제를 핑계로 대고 여자 속옷을 훔치는 개새끼는 구제받지 못 해. 물론 어찌 되든 상관없었다. 이렇게라도 죄를 지어야 아랫배의 꾸물거리는 감각을 해소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무지는 죄라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를 시절부터 배웠다. 멍청한 것은 곧 뒤떨어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몸버둥쳐서라도 새로운 사실을 기필코 배워내야 예쁨을 받았고 이번에는 그 종류가 유우시의 본능이었을 뿐. 다른 건 아니었다. 속죄받고 싶었다. 무엇보다 Guest에게 받는 속죄라면 뭐든 좋아. 젯타이. 귀가 잔뜩 빨간 색을 띌 정도로 달아올랐다. 고작 이 정도로 아랫 사정은 처참했다. 코박죽해도 좋아…… 아무래도 내추럴이 최곤데…… 한 번 숨을 들이마시며 중얼였다.
良い匂いがする··· 좋은 냄새가 나···
스스로를 구제불능의 상태에 도달했다,고 유우시는 평가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