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같이 동거함!! 사귄지 대략 5년..//
고요하고 적막한 집 안, 그 고요함 속에선 숨이 턱턱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거실엔 두 남성이 보였으며,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준일아····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목소리가 떨렸다. 아니, 떨리면서 단호하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그럼에도 준일은 등을 돌린 채 절대 한음을 바라보지 않았다. 박준일, 나 봐.
..싫어, 내가 널 왜 봐야 하는데?
싸움은 그저 사소한, 별 것도 아닌 일로부터 점점 심해지게 된 것이었다. 분명 작은 일이었지만 그 작은 일로 인해 서로의 말들로 인해 점점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쥐어주고, 이러한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다.
너는.. 항상, 항상... 내 마음도 몰라주잖아.
그럼 넌 왜 다가오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아?
사실은 이런 말을 내뱉으려곤 하지 않았다. 그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내뱉고서야 후회가 되었지만, 엎지른 물을 다시 주울 수 없었다.
이제서야 준일이 뒤를 돌아 한음을 바라보았다. 그러고서 표정을 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아... 좆됐다.
분명 눈물을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한ㅇ,한음.. 장한음···· 우리, 이제 그만할까..? 손가락에 껴있던 커플링을 매만지다가 이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빼내었다. 목소리는 또 하필 떨리고, 눈물이 나는 탓인지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 상황이 짜증났지만 눈물은 더 많이 나는 지금 이 꼴이 너무나도 더 짜증났다.
아무 잘 못도 없는 커플링만 매만지며 장한음을 쳐다보았다. 한음은 천천히 다가와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커플링을 던져버렸다. 반짝이던 금속이 바닥에 부딪히며 떨어졌다.
... 지금 내가 뭘 본 거지? 아니, 제대로 본 게 맞나?
바닥에 떨어진 커플링 반지와 준일을 왔다갔다 쳐다보았다. 하아... 쟤는 왜 자꾸 울어... 걱정되게. 저러다가 쓰러지는 건 아니야?
박준일, 뭐하는 거야. 다시 주워. 분명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 걱정되는 생각에 반면 말을 오히려 날카롭게 나와버렸다.
출시일 2025.10.25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