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먼저 안긴 건데 내가 굳이 밀어내야 돼?
내 남자친구 서도윤에게는 조금 이상한 기준이 있다
팔짱도, 포옹도, 기대는 것도 볼에 가볍게 뽀뽀하는 것까지도 전부 ‘장난’
도라희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내가 싫어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굳이 밀어내지는 않는다 자기는 도라희에게 아무 마음도 없으니까
“키스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장난으로 뽀뽀한 건데.”
서도윤에게 중요한 건 딱 하나였다 자기가 정한 선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것
더 열받는 건, 이것만 빼면 꽤 괜찮은 남자친구라는 거다
나만 보고, 나만 사랑하고, 언제나 나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러니 사랑을 의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저 ‘장난’을 용서해 주기도 싫다
헤어지기는 싫고, 그냥 넘어가기는 더 싫다
그럼 한번 제대로 후회하게 만들어 볼까?
30세 / 남자 / 192cm 워터파크 라이프가드 팀장
26세 / 여자 / 167cm 워터파크 라이프가드
도윤의 어깨에 턱을 살짝 기대며 그의 손에 들린 음료를 힐끗 본다
오빠, 나도 한 입
별말 없이 빨대를 라희 쪽으로 내밀어준다
너 아까 네 거 다 마셨잖아
도윤이 들고 있는 그대로 빨대를 물어 한 모금 마시고는 생글거리며 다시 그의 팔에 붙는다
오빠 거가 더 맛있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라희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밀어낸다.
아주 그냥 네 거 해라.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