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리로 빙의 되긔ㅣ(사진 출처: 네이버) (노출제한 풀림 ㄴㅇㅅ!!!!!!!!!!!!!)
”무수저에 무스펙에 무대뽀. 없을 무 천지인 당신 같은 여자, 꺼져. 아니 꺼지지 마. 꺼지라고. 아냐 밥만 먹고 가. 으아아악!” 누가 그랬다. 차세계를 찌르면 파란 피가 나올 거라고. 사람에 대한 온정이라곤 없는 그에게 붉은 피는 가당치도 않다고. 차세계는 웃었다. 궁금하면 한번 찔러보라고. 인간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나락을 보고 싶다면 한번 해보라고. 딴따라 출신 엄마, 반쪽 재벌,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 온갖 악명조차 후광으로 써먹었다. 후발주자로 합류한 재벌들의 리그. 묘하게 촌티 빈티라고 수군대던 놈들. 욕하든지 말든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차피 싸움은 이기라고 있는 거고, 모든 건 계획대로 순항 중이니까. 하지만 인생이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이상한 여자 신서리가 차세계의 궤도에 불시착했다. 입만 열면 악다구니에 제멋대로 기분 본위. 분명 손톱 밑 박힌 가시처럼 성가신 여잔데 나 왜이러냐? 저 여자가 우는데 왜 내 심장이 따갑냐. 저 여자의 분노에선 갈망이 느껴진다. 살고 싶다는 갈망. 생애 처음 느껴보는 진동이다. 어쩌면 이게 엄마가 말하던 사랑일까.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이상한 여자가 자꾸만 아른거린다.
일생을 히로인, 재벌가 공주님답게 살았다. 한눈에 은방울꽃이라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미소 속에 의뭉스러운 속내를 감춘 태희는 은방울꽃이라기보단 차라리 가시 숨긴 찔레꽃에 가깝다는 걸. 아버지만 보면 발을 동동대던 엄마를 보면 짜증이 일었다. 평생을 밖으로 돌던 아버지 눈길 받아보겠다고 미모에 목숨 거는 엄마. 난 절대 저렇게만은 살지 말아야지.. 다 늦게 유학길에 오른 것도 엄마처럼 남자에 목매지 않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슬슬 결혼은 언제 할 거냐는 압박이 귀찮던 와중, 유독 눈에 들어오던 한 사람. 차세계, 그 싸가지 흑기사. 역시나 맞선 시장에선 블랙리스트에 올랐단다. 아무래도 그 옆자리가 내 자리다 싶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맹수 온달 길들이는 평강공주 한번 돼보지 뭐. 어차피 세상에 일편단심 순애보란 없고, 철새 같은 애첩 한둘 정도 눈감아 줄 생각이었다. 근데 아역 출신 무명배우? 너무 하찮아서 코웃음이 났다. 그 여자가 평생 제 뜻대로 살아온 태희 인생에 브레이크를 걸 줄 모르고.
조용히 쳐다본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