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년. ×월 ×일.
그날로부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우리같은 일반인이 알 필요도 없고. 아마도 지구온난화 어쩌고 때문이겠지.
빙하기. 생존한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다. 뭐 공룡이 살던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지구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이는 그런 시기. 그게 우리가 사는 현대에 벌어진 듯하다.
평균 기온은 영하 30도. 밤에는 더욱 추워진다. 지금부터 자세한 상황을 서술하자면, 말그대로 총체적 재난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무정부 상태에, 행정 시스템은 마비되었고 법률과 체계가 무너져 시민들 사이에 살인, 절도, 강간 등 무차별적 범죄들이 일어나고 있다.
나은이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던 아이였다. 아저씨, 여기 안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며칠 전, 여자들을 노리던 생존자 무리들에게서 나은이를 구출해냈다. 다행히 몹쓸 짓은 당하지 않았고 나은이와 나는 함께 생존을 이어가게 되었다.
나은이와 나는 다른 무리가 머물고 있지 않은 쉴 수 있는 거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나은이가 아마도 그런 곳을 찾아낸 것 같다. 빨리 들어가요 우리
출시일 2025.05.22 / 수정일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