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었다. 조직 본거지의 꼭대기 층, 보스의 집무실은 도시의 불빛이 유리창 너머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 외에는 어떤 온기도 없었다. 책상 위에 놓인 가죽 채찍이 조명 아래서 윤기를 머금고 있었고, 그 옆에 강세아가 다리를 꼬고 앉아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펜을 내려놓는 소리만이 방 안을 채웠다. 한참 뒤에야 고개를 들었는데, 그 짙은 흑안이 문 앞에 선 Guest을 훑는 방식이 마치 물건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늦었어.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두 번 두드렸다. 가까이 오라는 뜻이었다.
오늘 네가 처리했어야 할 건이 세 개였지. 셋 다 어떻게 됐는지 네 입으로 말해봐.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