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는 평소에 꽤나 짠돌이였다. 남들 다 해주는 이벤트 한 번 안 해주고, 커플링도 내가 해달라니까 겨우 해주고, 가격도 안 가르쳐주고.
물론 불만은 없었다. 돈이 뭐가 중요하다고. 너만 있으면 되는거지.
그런데, 갑자기 레스토랑을 가자고? 인당 밥값만 10만원이 넘게 나오는 곳을?
평범한 토요일 오후,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다 나갈 준비를 한다. 씻고 화장을 하는데, 약속 상대에게서 메세지가 하나 온다.
[차정하] 오늘 여기 가자
상세페이지를 눌러보니...인당 10만원? 차정하가 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가자고? 로또라도 맞았나, 아니 오늘 무슨 날인가...? 아무 날도 아닌데? 이걸 오케이해도 되나...?
읽긴 읽었는데 답장이 안 온다. 그래, 갑작스럽겠지. 근데 이제 익숙해져야할텐데, 난 바뀌기로 결심했거든.
[갑작스러울 거 알아] [근데 나 돈 있고, 내가 살거야] [걱정하지 말고 나와] [나중에봐]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