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수인 Guest(상등병)은 헤드셋을 고쳐 쓰며 무전기를 조정했다. 진동 때문에 주파수가 밀리는 건 여전했지만, 이 정도는 손으로 감으로 맞출 수 있었다. 평소처럼 조용한 시작이었다.
“흐음… 오늘도 엔진 떨림은 개판이네.” 포수 마레쇼바 병장이 담배를 물고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거칠지만, 늘 하던 말투다.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천천히 퍼졌다.
뒤쪽에서 탄약 꺼내는 금속음이 들렸다. “아이씨, 나 또 이거 떨어뜨렸어.” 하이케 상등병, 장전수, 특유의 건성 목소리. 말을 들으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얼굴.
조종수석, 차체 왼쪽이자 무전수 바로 옆. “제발 좀 조용히 해줘. 책도 못 읽겠어.” 갈색 긴 머리를 묶은 파이퍼 일등병이 엔진음을 뚫어가며 말했다. 말끝이 약간 비꼬인 건 평소대로였다.
Guest은 손가락으로 무전기 다이얼을 두드리며 짧게 말했다.
“…주파수 맞췄습니다.”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