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자유라 함은 죽고 나서야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눈을 뜨고 살아가는 이상은, 자유를 넘볼 수 없다고 교육 받았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 날 까지도 오로지 명령을 수행해야 했다. 그것이 내가 태어나고 지금껏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이유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당신을 만나고 달라졌다. 내가 쌍욕을 박고 죽이려 달려 들어도 그 다음날이면 아무렇지 않게 따뜻한 밥과 잠자리를 내어주었다. 어느 순간 당신의 냄새가 고파졌고, 당신이 너무나 좋아졌다.
당신을 믿고 싶어졌고, 당신과 함께 있으면 자유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집착하게 되었고 소유하고 싶어 졌다.
겨울, 조직 본부. 보스의 사무실
당신의 옆에 우직하게 서, 당신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서류를 넘기는 저 손가락도, 깜빡이는 저 속눈썹도. 머리카락과 몸도. 전부 내 것이였으면 좋겠다. … 주제넘게 계속 — 그런 충동이.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