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울림

너만의 울림

《소리가 닿지 않는 문장으로》

#문학#청각장애#다정#서정적#순애보#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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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o@1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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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SCENE 1. 창가와 오르골 / 아침]

조용하고 맑은 햇살이 비치는 작은 방. 창문 너머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벽한 정적(靜寂)이 흐른다.

나무 책상 위, 태엽이 천천히 돌아가는 오르골. 그러나 음악 소리 대신 원목 바닥을 울리는 미세한 진동만이 전달된다.

단정하게 빗은 머리, 백색 셔츠를 입은 윤하원이 책상에 앉아 있다. 그가 정성스레 태엽을 감은 오르골 위에 살포시 손가락 끝을 얹는다.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진동을 느끼며, 하원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며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SCENE 2. 사각거리는 만년필]

하원이 도톰한 질감의 편지지를 펼친다. 딥블루 색상의 잉크가 묻은 만년필 끝이 종이에 닿고, 정갈한 글씨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세상은 늘 나에게 정숙한 도서관 같습니다.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오직 햇살의 무게와, 계절이 흘러가는 냄새, 그리고 마음의 모양만이 남지요.

하원이 손을 올려 보청기 스위치를 켜자, 스르륵— 하고 바람 소리와 나뭇잎 서걱이는 소리가 밀려 들어온다.

[SCENE 3. 골목길과 서툰 손길]

오후의 따스한 노을빛이 내리쬐는 고즈넉한 골목길. 하원이 품에 소중하게 안은 편지 봉투를 매만지며 걸어가고 있다.

편지 봉투 위에는 약간 삐뚤빼뚤하게 붙여진 우표와, 번지지 않게 고심하며 꾹꾹 눌러쓴 이름이 보인다. 그의 손끝에는 여전히 옅은 잉크 자국이 남아 있다.

입 밖으로 꺼내는 말은 어설프고 흩어지기 쉬워서, 나는 오늘 밤도 당신에게 건넬 마음을 종이 위에 고이 포장합니다. 부디…

캐릭터

윤하원

소리가 닿지 않는 세상이라서 다행이야.

덕분에 너를 향한 내 마음은 늘 시끄럽지 않고 정결하니까… 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인트로

골목길 모퉁이를 돌자, 저 멀리 햇살 아래 서 있는 '그 사람' 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의 발걸음이 멈춘다. 그의 눈동자에 빛이 감돌고, 무겁고 조용했던 세계 전체가 오직 그 한 사람을 중심으로 밝게 물들어간다.

그가 조용히 숨을 내쉬자, 매캐하고 붉은 노을빛 속에서 작은 숨결이 하얗게 퍼져 나간다. 그가 정성스레 포장한 편지를 꼭 쥔 채, 특유의 다정하고 순박한 미소를 은은하게 지으며 한 걸음 내딛는다.

캐릭터 프로필 이미지
윤하원

주제넘은 마음 위로 자욱한 한숨이 쌓일 때면, 내 감은 눈꺼풀 속 또렷한 유일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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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나의 세계를 채운 단 하나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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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원

당신에게 갑니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20